파키스탄 대사관을 찾은 날은 5월 17일이었다. 대사관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었다. 라힘 하얏 쿠레쉬(Rahim Hayat Qureshi) 대사가 취재진을 만났다.그는 밝은 미소로 반겼다. 파키스탄 방문기를 들려주니 매우 반가워했다. 파키스탄의 차 ‘짜이’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라마단 기간임에도 달콤한 차를 대접했다.파키스탄은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주는 교차로인 실크로드에 있다. 힌두교 불교 기독교가 공존하는 나라다. 여성은 법으로 남성과 평등한 위치를 보장받아 투표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물론 사회적으로 완전히 동등하지는 않다.
조지아는 유라시아 코카서스 산맥에 있다. ‘조지아 커피’ 때문인지 커피가 먼저 생각나게 한다. 한국과 수교한 지 올해로 27주년. 두 나라는 역사적으로 비슷한 아픔을 갖고 있다.조지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주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코카서스 역사의 대가 키릴 토마노프 (Cyril Toumanoff)는 조지아를 ‘역사학의 전쟁터’라고 표현했다. 지리적 특성 때문에 주변국은 끊임없이 조지아를 침략했다. (허승철, 조지아의 역사)한국인에게는 조지아보다 그루지야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다. 구 소련 시절에는 ‘그루지야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서울 종로구 광화문을 거닐던 3월 25일, 외국국기가 보였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다가 벨기에 국왕이 방한하여 다음날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탐방기사를 쓰려고 전화를 걸었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은 이메일로 연락하라고 했다. 5월 10일을 시작으로 사전질문을 포함하여 몇 번의 메일을 주고받았다. 방문해도 좋다는 메일을 5월 16일 받았다. 대사와 함께 근무하는 에바 모르(Eva Morre) 사무관을 만나게 됐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의 대사관을 5월 21일 오후 2시에 찾았
“안녕하세요. 주한 동티모르 대사관입니다.” 전화기 너머로 대사 비서 정미선 씨(30)의 목소리가 들렸다. 취재요청을 수차례 거절당한 뒤였다. 취지를 다시 설명했더니 정 씨는 “목적과 과정, 원하시는 날짜를 영어로 적어 메일로 보내주세요”라고 했다.열 번째 메일을 보냈다. 3일 후에 대사관이 연락했다. 주한 동티모르 대사의 인터뷰 수락 메일이었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기자를 위해 시간을 내주기로 했다. 취재에 앞서 동티모르가 한국인에게 얼마나 생소한 국가인지를 알려고 서울의 대학생 40명에게 설문을 보냈다. 동티모르를 모르는